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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라는 슬로건을 갖고 출간된 『이동진 독서법. 여가시간이 있다보면 무엇을 할 지에 관한 여러 고민들을 하게 되는데 그 고민들 사이에 독서를 해볼까라는 생각 역시 많이들 하게 됩니다. 저 또한 독서를 시작해볼까 하며 서점에 들렸는데, 어떤 책을 선택해야 될까 고민이 되더군요. 어떤 기준으로, 어떤 이유에서, 책을 선택하고 읽는지에 대한 충분한 성찰이 필요했습니다. 




 이동진 독서법은 단순히 어떤 책을 선택하고 어떻게 읽을 건지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바로 이러한 독서라는 행위와 그 자체에 대한 성찰을 하게끔 도와줍니다.

이 책의 서문은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합니다. 

"이 책애서는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라는 질문을 ‘책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로 바꾸어서 그에 대한 제 생각을 전하려고 합니다."


 

 흔히들 책을 읽으려고 시작할 때 책을 왜 읽으려고 하나요? 정보를 찾기 위해서나 힐링을 받기 위해서 또는 생각을 쌓거나 허물기 위해서 읽을 겁니다. 즉 책 안에서 어떤 답을 찾고자 읽는 것이죠. 하지만 저자는 이런 답을 찾는 목적 중심적인 독서보다는 재미 그 자체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합니다. 목적 독서를 하다 보면 지치고, 책을 읽는 행위 자체에서는 쾌락을 못 느끼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얻어지는 부산물과 결과를 겨냥하고 책을 읽게 되면 독서를 ‘견디게’ 된다는 것이죠. 실제로 독서를 하면서 이러고 있지는 않나요? 

 뭔가 괜히 독서를 해야 될 것 같고, 다 읽지 않으면 답을 얻을 수 없을 것 같고, 읽고나서 기억에 남겨 무언가를 끄집어 내야만 할 것 같고. 참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일상에 지쳐 힘이 들 때, 또는 인문학적인 소양을 얻고자 할 때 목적을 가지고 항상 책을 읽다 보니 일종의 강박증이 생겼습니다. 끝까지 읽어야만 하다 보니 한 책을 주구장창 잡아 두기도 하고, 책 읽는 시간을 따로 정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읽고 나서 기억에 남는게 없으면 자괴감에 빠지면서 점점 독서에 재미를 잃어 갔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강력하게 독서를 ‘견디는’ 것으로 보지 말고 행위 그 자체의 재미를 강조합니다. 서문만 읽어도 좋고, 부분부분만 찾아 읽는 것도 좋고, 심지어 그냥 끌리는 책을 사는 것만으로도 독서가 되고 재미를 느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태도로부터 책을 꼭 다 읽어야 된다는 강박증, 한 권을 다 읽고 다른 책을 읽어야 하는 강박증, 무언가를 얻어내야 된다는 강박증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권유합니다. 

 책을 그 자체로 사랑해보라는 것이죠. 그냥 서점에 들려 표지가 이쁜 책을 사보기도 하고, 서문을 잠깐 읽거나 특정 부분을 잠깐 읽어 마음에 든다면 사서 읽기도 하고, 이 책을 읽다가 조금 지루하면 다른 책을 읽어 버리면서 정말 책 자체에 대한 어떤 강박증도 없이 자유로운 마음으로 책을 대하는 겁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은 책 그 자체에 재미를 느껴보는 것이죠.



 이번에 책을 읽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먼저 왜 책을 읽으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만약 특정 목적을 갖고 그에 대한 답을 얻으려고자 하는 것이라면 이 책을 읽고 조금은 생각을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앞으로 책을 읽어나가는 방향에 대한 괜찮고도 좋은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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